기후변화 대응 "양봉농가 월동 준비" 기초 자료 쌓는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국립경국대학교(정철의 교수 연구팀)와 함께 가을철 일벌의 생리 변화를 조사해 겨울벌 형성 시기를 추정했다. 겨울벌은 몸속에 영양물질을 축적해 수개월 동안 오랜 기간 살아가는 일벌이다. 겨울철 벌무리를 유지하고 이듬해 봄 초기 벌무리 세력을 키우기 때문에 월동 전 건강한 겨울벌을 충분히 확보해야 다음 해에도 건강한 벌무리를 얻을 수 있다. 이에 연구진은 2025년 9월 25일부터 10월 30일까지 10개 벌무리에서 주 1회 일벌을 채집해 영양 저장과 수명에 관련된 난황형성단백질 유전자 발현량, 영양분 저장과 면역·대사·수명을 조절하는 복부 지방 축적 지표를 분석했다. 비교 기준은 2024년 12월 15일 월동 중인 3개 벌무리의 일벌이다. 조사 결과, 가을철 일벌의 생리 변화와 발육 기간 등을 고려해 겨울벌 생산 전환 시기를 10월 중순부터 10월 말로 추정했다. 난황형성단백질 유전자 발현량은 9월 25일 2.0에서 10월 16일 6.7로 증가해 월동 일벌의 평균인 6.8에 근접했으며, 10월 30일에는 11.4까지 높아졌다. 복부 지방 축적 비율은 9월 25일 39.2%에서 10월 30일 64.2%로 증가해 월동 일벌의 평균인 65.0%에 가까워졌다. 이처럼 유전자 발현은 10월 중순, 복부 지방 축적 지표는 10월 말에 월동 일벌 수준에 가까워진 점을 추정 근거로 삼았다. 이처럼 지역과 기상 조건, 벌무리 세력, 먹이 자원 등에 따라 겨울벌 생산 전환 시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양봉농가에서는 조사 결과와 함께 지역 기상과 벌무리 상태를 참고해 월동 준비 시기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양봉농가는 겨울벌 생산에 앞서 응애 밀도를 확인하고 제때 방제해야 한다. 아울러 여왕벌 산란 상태와 벌무리 세력을 점검해 건강한 겨울벌이 충분히 확보되도록 화분·당액 균형 공급, 과도한 육아 확대 방지, 충분한 저장 먹이와 벌무리 세력 확보, 적절한 보온과 습기 관리 등을 준비한다. 농촌진흥청 양봉과 이경용 과장 직무대리는 "이번 연구는 가을철 일벌의 생리 지표를 조사해 겨울벌 형성 시기를 추정하고 농가 월동 준비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벌 형성 시기를 지속해서 조사해 양봉농가의 안정적인 월동을 돕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