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함양국유림관리소 기고문, 지리산의 아름다운 가을 숲, 작은 불씨부터 지켜야 합니다.

산과 들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입니다. 지리산과 덕유산을 품은 함양 지역에도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가을 숲에는 산불의 위험도 함께 숨어 있습니다. 바짝 마른 낙엽과 건조한 날씨, 산과 계곡을 따라 부는 바람이 맞물리면 작은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큰 산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봄 함양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22건으로, 지난해 23건보다 1건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산청 대형 산불을 제외하고 비교한 산불 피해 면적은 166.21ha에서 241.66ha로 약 45.4% 증가했습니다. 산불 발생 건수가 줄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산불은 초기에 진화하지 못하면 빠르게 확산해 소중한 산림은 물론 지역 주민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에 함양국유림관리소는 산불이 발생한 뒤 진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산불이 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발생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먼저, 논밭에서 나온 농작물 줄기 등 영농부산물을 태우지 않고 잘게 부수어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올해 영농부산물 파쇄 면적은 5만 5,600㎡(18건)로 지난해보다 405% 늘었으며, 서부지방산림청의 평균인 2만 7,477㎡의 약 두 배에 이릅니다. 가을 수확기에도 영농부산물을 태우는 대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산불 예방을 위한 현장 점검과 단속도 강화했습니다. 단속 참여 인원은 9명에서 138명으로, 단속 횟수는 7회에서 135회로 늘리고 예방 홍보 활동도 확대했습니다. 특히 화목보일러 167곳을 모두 점검해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불 위험 요인을 미리 살폈습니다. 드론을 활용한 산불 감시도 강화했습니다. 드론 감시단을 운영하고 감시 장비를 기존 3종에서 4종으로 늘려, 사람이 직접 살피기 어려운 산불 취약지역까지 감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장 감시 인력은 253명에서 120명으로 조정하면서도 드론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감시 활동을 보완했습니다. 다가오는 가을철에는 이러한 예방 활동과 함께 산불 발생 초기의 신속한 대응에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산불이 발생하면 헬기와 진화 인력이 빠르게 투입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현장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장비와 촘촘한 감시 체계가 갖춰져 있어도 산불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습니다. 산불은 입산자의 부주의나 불법 소각 등 일상 속 작은 실수에서도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을 찾을 때는 라이터나 버너 등 불을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을 가져가지 않고,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쓰레기나 영농부산물을 태우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큰 산불을 막는 가장 확실한 출발점입니다. 수십 년에 걸쳐 자란 숲도 한순간의 부주의로 잿더미가 될 수 있습니다. 올가을, 지리산과 덕유산의 아름다운 숲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머물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갖고 산불 예방에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